한반도에 신문명을 알리는 철도가 1899년 경인선 구간에 처음 개설된 지 115년이 되는 올해는 호남고속철도 1단계(충북오송~광주송정) 구간이 완공되어 우리 광주지역도 진정한 고속철도 시대에 접어들게 된다.

‘레일 위의 시간 혁명’, ‘단군 이래 최대 국책 사업’ 등 화려한 수식어 만큼이나 고속철도 시대의 개막은 곧 새로운 시대로의 출발을 의미한다. 2009년 첫 삽을 뜬 지 5년만에 호남고속철도가 그 위용을 드러내면서 우리 지역의 주민생활, 특히 교통체계와 교통수단의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서울 용산에서 광주송정까지 1시간 33분만이 소요되고, 광주송정에서 나주․무안공항을 경유하여 목포구간까지 완공되면 1시간 52분이 소요되어 기존보다 무려 73분이 단축된다.

그러나 이러한 속도혁명과 함께 호남고속철도는 지역발전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인구 및 경제력의 외부 유출에 대한 우려 역시 적지 않다. 우리시는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변화 및 사회․경제적 영향을 미리 예측하고 지역 여건에 맞는 종합적인 발전전략을 강구하기 위하여 지난 2011년부터 호남고속철도 개통 대비 사전준비를 착실히 해오고 있다.

특히, 민선 6기 출범 이후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지역발전의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교통체계, 문화관광, 도시공간, 유통․쇼핑, 의료 등 5개 분과 38개 주요과제를 선정하고 지난 8월 이후에는 매월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호남고속철도 거점역 담당

광주송정역사

KTX 개통과 직접 연계되는 사업은 단연 현재 신축․계획되고 있는 ‘광주송정역사’와 ‘광주송정역복합환승센터’ 개발이다. 선상역으로 건설되는 광주송정역사는 호남고속철도의 거점역으로 국토 서남권 여객 환승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현재 지상4층(연면적 4.858㎡) 규모로 내년 1월까지 건설된다.

광주송정역복합환승센터는 지하 3층∼지상 11층(연면적 12만2000㎡) 규모에 환승터미널, 주차장 등 환승시설과 문화․관광, 업무․숙박, 상업․유통 등 지원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이 시설이 완공될 경우 환승센터내에서 모든 대중교통수단간 환승이 가능해지고, 상업·문화·업무 등 다양한 사회경제 활동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광천터미널의 전남 서남부권 일부 시외버스 노선을 환승센터내로 이전시켜 명실공히 서남권 환승거점 기능을 수행토록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KTX 이용객의 대중교통 연계환승 편의를 위해 다양한 대책 역시 추진 중이다. 시내버스 상무 22번 노선을 신설해 송정역과 문흥지구 등 광주 북부권의 접근성을 제고하였고 올 연말까지 상무지구, 수완지구 방면 시내노선 4개 경유지를 변경하고 공항버스(1000번) 노선을 광주송정역까지 연장하여 접근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한 내년부터는 현재의 운행노선을 증차해 광주송정역에서 승하차하는 승객들에게 최적의 교통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KTX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광주~김포간 항공수요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고, 광주~인천간 정기 직항노선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미 이번달 초에는 저비용 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을 유치하여 광주~제주간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호남고속철도 주변 측면도로를 개설하고 광주송정역을 연계하는 도로망을 확충하여 시가지 교통체증 해소와 광주송정역 접근성을 강화하는 교통대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인천공항철도와 경의선을 연결하는 수색직결선이 지난 6월말 완공되어 광주~인천공항까지 환승없이 3시간 25분에 도착하고 있으며, 호남고속철도가 완전 개통되는 내년부터는 2시간 9분으로 대폭 단축되어 해외여행이 편리해 진다.

문화관광 사업 주력

온․오프라인 홍보 강화

KTX 개통으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어 문화관광 사업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먼저,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 및 마케팅이 강화된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광주․전남이 공동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아시아 문화전당 개관에 따른 홍보는 우리시와 문화부가 역할을 분담키로 했다.

또한, KTX 개통과 문화전당을 연계한 문화관광 상품의 일환으로 무안국제공항 정기선 전세기를 확대하고 광주․전남 주요 관광지를 연계하는 광역순환투어버스와 서울을 출발해 광주송정역에 도착하는 KTX 문화기행 특별열차 역시 내년부터 운행된다.

어등산CC와 광주 인근지역 골프장을 활용한 광주체류형 골프투어상품도 출시되며, 중국․일본 청소년 등을 위한 국제 교류행사 역시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정율성 생가 복원 및 중국문화원 유치, 차이나 거리 조성, 문화전당과 연계한 문화예술, 산업 교류 등 ‘차이나 프랜들리’ 사업 역시 중점 추진된다.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광주송정역 일원의 관광안내소를 확대 운영하고 문화전당 주변 공폐가를 이용한 소규모 문화시설과 함께 도심의 근대 건축유산의 문화시설 재활용사업도 전개된다. 송정역 역세권 일원에 음식문화거리 및 다문화센터 등 아시아음식문화지구 조성계획도 이미 확정되었다.

국제행사 유치에 필요한 특급호텔 등을 확충하기 위해 투자유치 활동 역시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시내 면세점 개설이 가능토록 관계법령 개정안을 중앙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수요자 중심의 안내시스템 구축과 그동안 외국인 단체관광객을 유치한 업무제휴 여행사에게만 지급하던 인센티브를 앞으로는 내국인 단체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에게도 지급토록 할 예정이다.

KTX개통 대비 6개 도로 개설

구도심 기능 회복 사업 중점

송정역 주변 주거환경개선 등 구도심 기능 회복을 위한 사업도 펼쳐진다. 올해 말까지 KTX 개통에 대비해 총 79억을 투입, 광산구 송정동과 신촌동 등에 6개의 도로를 개설한다. 내년부터 2019년까지 총 149억의 예산으로 광산구 도산동과 송정동 일원에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추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송정역 주변의 쾌적한 정주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공․폐가를 허물고 이를 도시텃밭이나 주차장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함께 펼쳐진다. 지난해까지 총 30곳이 정비되어 호응을 얻고 있고 올해도 17곳을 추가 개선할 계획이다.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

콘텐츠 개발 사업 동시 진행

송정역 주변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총 251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송정매일·송정5일·송정역전매일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하고 시설현대화 사업도 동시에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사업은 광주송정역 인근 시장을 무대로 송정38축제와 품바공연, 노래자랑 등 문화이벤트는 물론 송정국밥과 떡갈비 특화상품 개발, 대장장이 학교 운영, 공방문화촌 조성 등의 사업이 포함됐다. 광주송정역사 내에 우리지역 우수 농축산물 직판장을 운영해 김치, 딸기, 무등산 수박 등 광주시의 특화 농축산물을 홍보·판매해 광주송정역사에서부터 관광객의 지갑을 열게 만든다는 방침이다. 명품브랜드 고객 유출 방지를 위해 지역 유통업체와의 협력관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퇴행성관절전문병원 건립 등

타 지역 환자 적극 유인

KTX 호남선 개통을 지역의료산업의 새로운 전기로 삼기 위한 노력도 진행된다. 기존 심뇌혈관질환과 장애인재활 부문에서 전국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점을 활용, 노인과 어린이·응급 및 한방 부문까지 전문영역을 확대해 타 지역 환자를 적극적으로 유인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내에 총 630억을 들여 퇴행성관절전문병원을 건립, 올해 3월 개원해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 올 하반기에는 전남대병원에 권역응급외상센터가 들어서게 되고 중증외상환자의 신속한 치료가 지역에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의료기관간 진료협력체계도 개선된다. 대학병원의 경우, 진료 및 치료시간 단축을 위해 3차병원 우선진료시스템이 운영되고, 중소형 병원은 환자 의뢰와 사후관리 등에 있어 3차 병원과 협력하게 된다.

우리시에는 지난 3월부터 이미 전문진료 영역별 병의원 협의체를 가동하고 있다. 뷰티관광산업 등 광주만의 특화된 의료상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현재 충장로 일원의 미용관련 30개 업소를 뷰티스트리트 업소로 지정하고 광주여대 내의 미용체험센터를 뷰티관광의 허브로 운영하는 등 뷰티산업 육성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같이 우리시는 KTX 개통에 대비하여 분야별로 꼼꼼하게 대책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시간 우리는 호남고속철도의 파급효과가 지역발전의 전기가 될 수 있도록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앞서 논의했던 구상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또한 고속철도 시대의 개막을 지역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인식하고 내년 개관할 문화전당과 U대회 등의 기회요인을 적극 활용하여 보다 실효성 있고 내실있는 정책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대동문화 85호 [2014 11,12월호]

김준영 광주시 교통정책과장  webmaster@chkore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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