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면 많은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잦아지게 된다. 하지만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의 유입은 건강을 해치는 일이 많다. 특히 봄이면 더욱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황사(미세먼지)는 봄철의 건조한 공기와 맞물려 자극성 혹은 알러지성 결막염을 잘 일으킨다.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충혈이 되고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이 주 증상이다.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의 경우 우리의 호흡기, 눈, 피부에만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미세먼지가 뇌와 심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도 있다.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황사는 중국 북부의 타클라마칸, 고비사막과 황하 유역등지에서 발생한 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된다.

황사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방법

바깥 활동을 한 경우 흡입되는 미세먼지, 황사의 양은 활동의 강도와 시간에 비례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거나 황사가 심할 때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외출을 할 경우 신체 노출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긴소매 옷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출 후에는 샤워, 세수, 양치질을 하여 몸에 남아 있는 미세먼지와 황사 성분을 제거해야 한다. 눈, 목, 코 안의 점막을 세정하는데 더욱 각별한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외출 후 눈이 따갑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 눈을 비비거나 소금물로 씻지 않고,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을 깨끗이 하는 것이 좋다. 소금물로 씻으면 눈에 자극을 주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눈물 등의 안약을 사용할 경우 반드시 손을 씻고, 안약 용기의 끝이 눈꺼풀이나 속눈썹에 닿으면 오염이 될 수 있다. 주의하여야 한다. 황사 발생시에는 콘텍트 렌즈보다는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콘텍트 렌즈를 쓰는 경우에는 소독 및 세정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8시간 이상의 장시간 착용을 피해야 한다.창문을 열어 놓으면 외부에서 황사가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창문을 닫아야 한다. 외부로부터 유입된 황사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호흡기가 건조해지면 황사 성분이 쉽게 몸속으로 침투한다. 가습기, 젖은 수건 등으로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하루 8잔(1.5L)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진공청소기를 사용할 때 빨아들인 먼지가 공기배출구를 통해 새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청소기의 이음새 부분이 벌어지지 않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청소기를 사용하기 전 분무기를 뿌려 물방울 입자에 붙은 미세먼지를 가라앉힌 뒤 물걸레로 닦아내는 것도 가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음식물 섭취가 황사에 중요하다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 역시 황사 성분이 몸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황사 속 먼지와 중금속은 우리 몸의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킨다. 과일과 채소 속에 있는 비타민 C와 B의 엽산이 항산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황사에 좋은 과일 및 채소는 충분히 세척하여, 과일 및 채소에 묻어있을 수 있는 황사 성분을 제거하고 섭취해야 한다.

봄철이 되면 일교차가 심해지고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면서 각종 알러지성 질환에 시달리기 쉽다. 가장 흔한 것이 알러지성 비염인데 재채기가 계속되고 맑은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는 증상이 나타난다.

봄철에 활짝 핀 꽃들 사이에서 날리는 꽃가루는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바람을 타고 쉽게 이동하여 입이나 코를 통해 체내로 들어가기가 쉽다.

체내에 꽃가루가 들어갈 경우 알러지성 비염, 결막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통계를 보면 한국 국민의 20%가 꽃가루 알러지로 인한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다. 꽃가루에 의한 계절성 알러지성 비염은 4~5월에 흔하다. 꽃가루 알러지가 있는 사람은 원인인 꽃가루가 있는 곳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꽃가루를 아는 것과 피하는 것 모두 그리 쉽지는 않다.

바람에 많이 날리는 꽃가루들은 자작나무류, 참나무류 등이 대부분이다.

오리나무류는 2∼5월, 자작나무류는 3∼6월, 소나무류는 3월중순∼6월, 개암나무류는 3∼5월, 그리고 단풍나무류는 3∼6월 중순, 느릅나무류 3∼6월중순, 가래나무류는 3∼6월중순, 향나무류는 3∼5월 사이에 꽃가루가 많이 날린다고 한다. 해당 꽃가루에 알러지 반응을 가진 분들이라면 외출 시 유의하시는 것이 좋고 외출을 해야 한다면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시에는 생리 식염수를 코점막에 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꽃가루 알러지가 심하게 나타나는 분들이라면 하루 중 꽃가루 농도가 가장 높은 새벽부터 오전 10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치료로는 항히스타민제와 국소적 혈관 수축제를 사용할 수 있다.

대동문화 93호 [2016 3,4월호]

정현정 수완아동병원 원장  -0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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