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상과 서양사상이 만나 4가지의 사회조직 구조 개념으로 정리된 연구가 관심을 끌고 있다.

김영주 교수(초당대)가 20일 광주 남구 진월동 푸른길도서관에서 ‘동양사상과 서양사상의 상류 서열주의와 만인 평등주의’에 대한 강의를 열었다.

강의에 앞서 김영주 교수는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다룬 학문이 생길 법 하지만 지금까지 없었다”며 “기라성처럼 유명한 사람들도 못 이루고 있지만, 그동안 연구해왔던 것을 토대로 정리해봤다”고 말했다.

동양사상과 서양사상에서 상류 서열주의와 만인 평등주의는 각각 2가지 개념으로 나뉘게 된다.

상류 서열주의는 ‘접합’과 ‘서열’이 결합되어 집단체(집단파)의 사회구조적 성격을 띤다. 동양사상에서는 공자, 맹자 순자, 서양 사상에서는 소크라테스, 스탈린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또 상류서열주의는 ‘분할’과 ‘서열’이 만나면 경쟁체(보수파)의 사회구조적 성격을 띤다. 엘리트주의, 명품을 추구하고, 약육강식 사회가 된다. 동양사상에서는 상앙, 이사, 한비자, 서양사상에서는 칸트, 헤겔, 나폴레옹, 히틀러 등이 대표적이다.

만인 평등주의는 ‘접합’과 ‘평등’이 만나면 공동체(사회파)의 더불어 정겨운 삶의 성격을 띤다. 동양사상에서는 묵자, 서양사상에서는 루소, 마르크스 등이 있다.

또 ‘분할’과 ‘평등’의 개념이 결합하면 개별체(민주파)의 이상적인 민주주의, 사회조직 구조를 보이게 된다. 동양사상에서는 노자, 장자, 서양사상은 소피스트, 에피쿠로스, 아담 스미스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개념을 가닥 쳐주고, 대립을 시켜줘야 하는데 자기 분야의 이야기만 하는 선에서 끝나는 강의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김영주 교수는 이날 강의에서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세상은 하늘, 남자, 낮, 이성, 영혼, 일, 필연은 선(善)으로 여기고, 땅, 여자, 밤, 감정, 육체, 놀이, 우연은 악(惡)으로 여기고 있다고 한다.

그는 “지난 5000여 년 동안 인류는 이렇게 구분지어 살아왔다”며 “선이라고 여기던 부분을 악으로 여기는 부분으로 이끌어가면서 선을 공격하는 것이 바로 포스트모더니즘이다”고 말했다.

현대미술이 음침하고, 우울하고, 때로는 추한 것들이 나오는 것도 이 맥락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는 “감정이 발달되어 있다 해서 죄악시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며 “너는 왜 이성적이지 못하고, 합리적이지 못하니라고 물어보면 이 세상은 우연이 지배하는 것이다고 답하면 할 말이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 사회가 말하는 ‘꼰대’는 깐깐한 선비로 예를 들며 이성과 영혼에 지배된 사람들이라고 비유했다.

보통 '꼰대'들은 존경받는 사람들로 숨어있고, 나쁜 짓을 몰래 하면서 본인의 사명감을 위해서 남을 괴롭힌다고 한다.

김 교수는 “포스트모더니즘이 갈 방향은 리얼리즘이다”며 “잘못된 포스트모더니즘이 광주비엔날레라고 생각한다. 을에 대한 슬픔, 처참한 슬픔을 보여주는 리얼리즘을 담아야 한다고 본다”고 강의를 마무리 지었다.

김다이 기자  -0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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