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에는 소리가 있다. 배추김치는 쭉~ 찢어서 밥에 얹어 먹으면 아삭거리고 입에서 살살 녹는다. 갓김치는 생것 때 먹으면 똑 쏘고 매운맛이 팍 나면서 제 맛이다. 오래 두고 먹으면 구수하고 깊은 맛이 난다. 갓김치는 겨자처럼 코를 쏜다. 물김치(백김치)는 여름에 시원하니 냉장고에서 꺼내먹으면 최고다. 총각김치는 아삭아삭 맛있다. 깍두기 김치는 총각김치보다 도톰하게 아삭거리는 맛이 그만이다. 쏙쏙쏙, 알타리 김치도 톡톡 깨물어서 먹으면 기가 막히게 맛이 있다.

‘전북식당’ 보리밥에는 나물이 스무 네다섯 가지가 나온다. 된장국 넣고 젓갈과 고추장을 밥에 넣고 썩썩 비벼 열무에 쌈을 해서 먹으면 꿀맛과 같다. 직접 기른 촌닭으로 요리한 닭도리탕과 닭불고기, 백숙도 인기 메뉴다. 닭과 오리를 주문하면 파전을 제공하고, 촌닭 닭도리탕에는 홍어 사시미와 파전, 도토리묵을 곁들여낸다. 푸짐한 인심은 덤이다.

전북식당의 김치는 역시 최고!

곳곳에서 김치맛을 줄줄이 답습들을 하고 있지만 역시 ‘김치’하면 김호옥 전북식당 대표가 직접 담은 김치를 먹어야 제 맛이다. 게다가 넉넉한 인심까지 보태 수북이 담은 고봉밥도 한 그릇 달려 나오니 공기 밥을 하나만 더 시키면 둘이서 섭섭지 않게 먹을 수 있다. 여기에 차려진 음식 모두 훌륭하다.

‘전북식당 보리밥’이 지역의 명소가 됐다. 등산을 마친 등산객들은 이곳에 들러 보리밥으로 배를 채우고, 촌닭 백숙과 암뽕 순대에 소주나 막걸리 한 잔 걸쳐야 비로소 등산을 마친 기분이 든다고 말할 정도다.

김호옥 대표가 3대에 걸쳐 배운 김치의 맛은 전 세계적으로도 알려져 미국, 중국 등지에서 수출해 달라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공장을 세워 많은 김치를 만들게 되면 손으로 직접 하는 것에 비해 맛과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모두 거절했다.

서울지역 백화점에서도 김치를 납품해 달라고 요청이 들어오지만 자신이 직접 담글 수 있을 정도만 만들기 때문에 이마저도 거절했다. 만들 수 있을 정도의 김치만 만드는 대신 남는 시간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자신의 장기인 음식 만들어 독거노인이나 소외계층에 전달하고 있다.

대통령상을 받은 김호옥표 김치 맛

김치 하면 광주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김치는 손맛이다. 육수는 열댓 가지 재료를 넣어 고아서 재료를 만든다. 오래 끓어야 육수가 깊은 맛을 낸다.

육수에 다섯 가지 젓갈을 넣고, 2단계에서는 배나 사과를 통째로 갈아 넣는다. 3단계 마무리 할 때는 효소액을 넣는다.

파지는 생젓을 첨가해서 맛있게 담는다. 파가 알이 찰 때, 실파 작을 때말고 굵을 때 사서 저장을 해놓으면 묵은 파가 되어 맛 깊다. 그런 파는 6월 초순쯤에 나온다. 가을과 겨울,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먹고 싶은 김치는 모두 주문 가능하다.

대동문화 83호 [2014 7,8월호]

한경숙 기자  webmaster@chkorea.news

<저작권자 © 채널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