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로 다시 돌아오세요

스페인 하면 먼저 떠오르는 도시는 마드리드이다. 파리의 개선문에서 시작하는 방사형 도로처럼 마드리드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중심에 있는 솔광장으로부터 거미줄 같은 도로가 펼쳐져 있다. 이곳엔 마드리드 시청사(Comunidad de Madrid)가 있고 정문 앞에 ‘0km’를 표시한 도로원표가 있다. 9개 도로의 출발점이다. 어디서나 듣는 말이지만 이 도로원표를 밟으면 “다시 이곳에 돌아온다”는 속설이 널리 퍼져 있다. 프랑스에서 왔다는 아멜리아 미쉘(Amelia Michelle)은 친구와 함께 도로원표를 밟으며 사진을 찍고 또 다시 마드리드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

금빛으로 반짝거리는 곰발바닥 뒤꿈치

솔광장에서 상징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것은 광장 북쪽에 있는 커다란 산딸기나무에서 마드로뇨(Madrono)를 따먹으려고 두 발로 서있는 곰 조각상이다. 그런데 곰발바닥 뒤꿈치가 금빛으로 반짝거린다. 누군가 곰 발뒤꿈치를 만지고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소문을 퍼뜨렸는지 청동으로 된 곰 발뒤꿈치는 사람들마다 만진 탓에 달아져 금빛으로 변한 것이다.

프라도미술관 오후엔 줄을 선다

세계 3대 미술관이라고 부르는 프라도미술관은 마드리드에서 볼 수 있는 수준 높은 미술관이다. 스페인 왕실에서 수집한 미술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다. 평소 요금은 14유로이지만 오후 6시에 이후에는 무료이다. 무료관람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5시 무렵부터 모이기 시작했는데 6시 무렵이 되자 수백여명의 사람들이 줄을 지어 그 끝을 볼 수 없었다.

세고비아의 로마 수도교 ‘경이롭다’

로마의 트라야누스 황제(AD 53~117) 때 건설된 이 수도교는 공중목욕탕, 공중화장실, 분수, 농장이나 정원 등 사유지에 수돗물을 공급했다. 프리오강으로부터 16km의 거리를 거쳐 세고비아시에 물을 공급했는데 대부분은 지하에 관을 묻었지만 세고비아의 지상에 노출된 부분은 길이 275m, 높이 9m 이상인 148개의 아치로 이루어져 있다.

톨레도 상점 셔터에도 천사가 있다

마드리드 남서쪽 70㎞ 떨어진 톨레도는 그리스도교·아랍·유대 문화가 하나로 융합된 도시이다. 1085년 알폰소 6세에게 점령당한 후 카스티야 왕국의 정치적·사회적 중심지가 되었다. 대성당에는 엘 그레코, 고야, 반 다이크 등 화가들의 작품이 소장된 박물관도 있다. 그 문화를 이어받았는지 길가 상점의 셔터문에도 아기천사나 마을풍경의 그림이 그려져 있어 눈길을 끈다.

대동문화 97호 [2016 11,12월호]

정인서 기자  webmaster@chkore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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