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0주년을 맞은 광주반달문화원(회장 양혜주)은 정유년(丁酉年)을 맞아 재도약의 해로 선포했다.

한국반달문화원 광주지회 제11대 양혜주 회장

광주반달문화원은 임기 만료된 문은희 회장의 후임으로 양혜주 회장을 총회 만장일치로 지난 12월 19일 선출했다. 양 회장은 놀이문화공동체협동조합 이사장으로 2013년부터 전래놀이를 통해서 지역의 공동체 의식과 세대 간의 소통을 주도해 왔다.

양혜주 회장은 지난 20년 광주전남지역에 동화구연, 전래놀이의 텃밭을 일궈온 반달회의 명예를 지키며 재도약을 다짐했다. 어린 시절 수탉은 꼬끼오 새벽을 알리고, 어미닭은 수십 마리의 새끼병아리를 품고 다니던 모습이 생각난다며 지혜롭고 용기 있는 닭, 우애와 화합의 닭처럼 한마음 한뜻이면 못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광주의 첫 번째 동화구연은 195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전쟁의 상처로 얼룩진 광주공원에 어린이헌장탑을 세운 것을 광주 최초의 여의사이며 독립운동의 선주자인 현덕신 여사와 그의 아들 최상옥 선생이었다. 바로 그 어린이헌장탑에서 1961년 제1회 동화구연대회가 열렸다. 양 회장은 이처럼 뜻 깊은 유지를 이어받아 반달회 20주년의 의미와 함께 세대 간의 소통하는 동화겨룸마당을 열어가자는 계획이다.

또한 급속도로 확산되는 다문화가정과 2세 교육 등, 한국생활에 애로를 겪고 있는 다문화 이주여성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동화구연, 전래놀이 등을 각 언어권으로 확대하여 보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옛날이야기, 전통놀이, 동심은 만국의 공통 언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또한 우리놀이에 대한 공감대 확산과 홍보를 위하여 교육적 차원의 갤러리 전시를 조심스럽게 밝힌다. 일제강점기에 황폐화 된 우리의 전통놀이를 현재의 눈높이에서 살펴보고 앞길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다.

(사)한국반달문화원은 지난 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반달할아버지로 통하는 윤극영(1903-1988) 작곡가, 아동문학가의 정신과 이념을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광주반달회는 현재 21기 500여명의 회원을 배출했다. 동화구연, 전래놀이, 어린이 문화에 앞장 서 온 반달회는 매년 봄과 가을에 동화구연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으며 2012년부터는 신현득 선생의 주창으로 ‘이야기겨룸마당’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다.

문은희 전임 회장은 “반달회는 내 인생의 멘토와 멘티였다.”며 “앞으로도 함께 일하는 고문으로 회장을 도와서 반달문화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반달회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이승찬(515갤러리) 관장은 “전통놀이를 현재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창의적으로 개발해 교육과 흥미를 만족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양혜주 회장은 역사와 전통이 깊은 단체일수록 분명한 정체성이 있기 마련이다. 반달회의 설립이념과 현재의 트렌드를 잘 분석하여 놀잇감과 교구제작 등 부단히 변신을 해갈 예정임을 시사했다.

또한 ‘언제가지나 널 사랑해’ 등 그림책을 통하여 부모님과 자식들 간의 소통에도 앞장 설 것을 다짐했다. ‘나는 어떤 자식일까, 나는 어떤 부모일까’ 일상 중에서 겪은 양쪽의 경험을 통하여 함께 공감하는 무대를 마련해 가겠다는 포부는 꺼지지 않는 동화 속의 등불처럼 보였다.

김을현 기자  somchane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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