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한마당 대회장면

유네스코는 제2차 세계대전 후의 교육 재건과 문화의 진흥, 과학기술의 평화적 이용을 염원하는 연합국의 합의에 따라 창립되었다. 두 차례의 참혹한 세계대전을 경험한 세계는 정치 ․ 경제적 이해관계가 아닌 인류의 지적 ․ 도덕적 연대 위에 항구적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1946년 11월 4일 정부 간 국제 기구인 유네스코(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 :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 UNESCO)를 창설했다.

인간 존엄과 휴머니즘의 회복 위해 창립

유네스코의 근본 이념은 모든 인류가 인간의 보편성과 존엄성을 확인하는 휴머니즘에 입각하여 인종, 성, 언어, 종교의 차별 없이 인간과 인간, 국가와 국가 간의 관용과 대화로써 상호 이해하고, 협력하여 조화로운 생활을 이룩하면서 인류 복리와 세계 평화를 실현하는 데 있다.

한국 유네스코는 1950년 6월 14일 세계 55번째의 유네스코 회원국으로 가입했으며, 가입한 지 11일 만인 6 ․ 25 한국전쟁이 발발, 유네스코 총회는 한국을 긴급 원조키로 결의하기도 했다.

UN 총회는 1951년 한국에 24만 달러를 원조하여 ‘교과서 인쇄 공장’을 건립, 초등교육 정상화에 공헌하는 것으로 한국에서의 첫 번째 사업을 시작했다. 1952년에는 서울대학교에 ‘한국 외국어 학원’을 설립해 국제적 인재 육성 사업을 벌였다.

또 1952년 유네스코-운크라 교육 사절단을 파견, 우리나라 교육 재건을 위한 108개 항목의 건의 보고서를 한국 정부에 제출, 전후 한국 교육 재건의 지침을 만들고 지원했다. 이후 1954년 서울농대 ‘신생활 교육원’ 설립을 통한 농촌지도자 양성, 1961년 인하공대에 ‘중앙직업기술원’ 설립을 통한 한국 기술 교육 지도자 양성, 1961년 ‘한국 정밀기기 센터’ 설립을 통한 국가 정밀기기 산업 발전에 앞장섰다.

유네스코의 이런 교육 과학 문화 지원으로 6․25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의 교육은 발전을 거듭하게 되었고, 우리나라가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하는 토대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국제 교류 통한 민족 문화 창달 사업 수행

1953년 7월 6일 대한민국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설치령 공포와 1963년 4월 20일 유네스코 활동에 관한 법률 제정에 따라 협회 설립의 근거가 마련됐다. 1965년 6월 30일 제정된 ‘유네스코 지방협회 규약’은 유네스코의 기본 정신과 이념을 전 국민에게 보급하기 위한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시도 교육감을 당연직 회장으로 하는 지방협회를 창립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법률 근거에 따라 1965년 12월 13일 안용백(당시 교육감), 이을호, 홍승민, 곽봉수, 김천배, 김완기, 정해규 등의 광주 전남 인사들이 발기인이 되어 광주학생독립기념관에서 광주 유네스코 협회를 창립했다.

1982년 10월 27일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민간 차원의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한국유네스코협회 연맹이 창립되었고 각 지방 협회장은 민선 회장이 취임하게 되면서 협회는 순수한 NGO단체로 활동하게 되었고, 1986년 11월 1일 당시 광주직할시와 전라남도가 분리되면서 유네스코 광주전남협회로 개칭하게 되었다. 유네스코 광주전남협회(이하 협회)의 역대 민선 협회장들은 홍승민, 김오봉, 최상옥, 이양우, 이몽룡 씨 등이며 현재는 장정식 회장이 맡고 있다.

국제 문화 존종과 관용의 교류 성과 탁월

유네스코 광주전남협회의 설립이 국적과 문화가 다양한 참가자 모두에게 상호 문화에 대한 존중과 관용의 정신을 함양하고, 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데 있기 때문에 협회의 사업들도 여기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외국인과 함께하는 문화 교실(Cross-Cultural Awareness Programme ; CCAP)은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초등학교 140교, 중학교 208교, 고등학교 116교 등 총 464개교가 참여하고 참가국 수만 해도 터키, 베트남, 파키스탄, 인도, 루마니아, 탄자니아, 프랑스, 방글라데시, 이란, 미국중국, 나이지리아, 일본, 스페인, 네팔, 캐나다, 필리핀, 키르키즈스탄 등 전세계를 망라하여 34개국이나 된다.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문화 교류 자원 활동가가 한국어 통역 자원 활동가와 함께 ‘외국인과 함께하는 문화 교실’에 참가하는 형태이다. 광주 전남 초․중․고등학교를 방문하여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가량 자국 문화를 소개하는 수업 형식으로 진행되며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학생들이 다른 사회·종교·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성숙한 자세를 배우도록 유도하는 수업이다.

수업 내용도 흥미롭고 활동적인 체험 교육 형태로 진행된다.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크게는 각 문화의 독특함을, 작게는 인간 각자의 고유함과 이에 대한 존중의 필요성을 배우게 된다.

CCAP 수업을 도서 벽지 학교에도 실시하여 현재까지 초등학교 3개 교, 중학교 14개교, 고등학교 4개교 등 모두 21개 학교에 방문하고 있다. 평소 외국인과 접촉이 어려운 지역을 내․외국인 자원 활동가들로 구성된 팀이 직접 찾아가 해당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화 교실 수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문화의 벽을 뛰어 넘는 진솔한 만남의 시간을 제공하며 동시에 참가 자원 활동가들에게는 한국의 전통 문화와 생활 모습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국제 다문화 가족 친선의 밤에 만나요

‘국제 다문화 가족 친선의 밤’ 행사는 외국인들이 국제적인 도시 광주를 아시아문화중도시로 발전시키는 국제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1996년부터 2011년까지 15년 째 행사를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13일에도 광주 서구 메리어트 웨딩홀에서 협회 창립 46주년 기념 ‘제15회 유네스코 국제다문화가정 친선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다문화 가정 이주여성, 외국인 유학생과 일반인, 원어민 보조교사 등 30개국 200명과 유네스코 회원 및 관련 단체 회원 200명 등이 모여 한마당 나눔의 자리를 마련한다. 한국 전통 무용, 여러 나라 민속 무용 및 악기 연주, 각국 의상쇼 등의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만들어 교류하며, 상호 국가 소개와 친교의 시간을 갖는 만찬 행사이다. 이 행사를 통해 광주의 다문화 가정이 한 자리에 모여 각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 우정을 맺는다.

국제 교류 사업도 활발하다. 70년대까지의 ‘외국인 한국어 웅변대회’와 ‘한국민속 예능대회’ 뿐만 아니라, 1971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일본 하꼬다데 유네스코 협회와 자매 결연을 맺어 양 도시 방문의 행사를 개최해왔다. 1994년부터 2007년까지 한․중 고교생 친선 교류 사업을 10회 이상 해왔다.

현재의 주된 교류 사업은 ‘외국인과 함께하는 국제 이해 캠프’로 올해에는 ‘유네스코 한마당’ 행사를 개최해왔다. 2008년에는 네팔, 인도, 몽고의 날을 제정해 3개국 대학생이 함께 음력설 문화를 주제로 교류했다.

유네스코 학생 연합회의 활동은 탄탄하기로 소문이 나있다. 학생 연합회는 60~80년대 영호남 고교생 친선 민박 교류 사업을 유네스코 학생 연합회가 결성된 1982년 이후에는 ‘학생연합회 전진대회’와 ‘학생 임원 수련회’를 중심으로 교류 사업이 펼쳐졌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NGO 단체 역할 높아져

90년부터 2007년까지 내 고장 순례 대행전 행사를 통해 전국의 문화유적지를 도보 순례하면서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기도 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유네스코 학생 해외 역사 탐방을 4회 개최하여 일본의 문화유적지 탐방 행사도 전개하고 있다.

다문화가족 초청 유네스코 문화탐방로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2011년 9월부터 11월에 걸쳐 화순, 담양, 장성 등의 다문화 가정을 초청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현장인 5․18국립묘지, 광양제철소, 광양항 등을 문화 답사했다.

다문화가정 학생 글짓기 행사도 이때 개최하여 지구촌 가족으로서 광주 전남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들이 우리 문화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협회 사무국에서는 주1회 원어민 강사가 영어 및 일본어 회화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진과 수지침 교실, 하모니카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유네스코 광주전남 협회는 국가 간 인종 간 상호 이해를 통한 평화를 세계에 구현하는 NGO 기구이다. 특히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화 기구로 세계 문화유산․자연유산․기록유산의 등재와 같은 역할을 주도하고 있는 세계 기구이다. 따라서 문화 창조 도시, 인권 평화의 도시, 문화유산을 통한 국가 간 문화 이해의 장을 펼쳐나갈 광주의 국제 문화교류 단체로 역할과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대동문화68호 [2012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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