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령 소리꾼으로 꼽히는 판소리(흥보가) 보유자 박정자 명창이 2월 19일 별세했다. 90세.

박정자 보유자는 故 박기홍, 박동실, 안기선, 김소희, 박녹주 선생께 예능을 사사받아 한평생 판소리의 전승과 후진양성에 힘써왔다.

특히 스승 박록주 선생을 기억하기 위해 평생 흥보가만 부르기를 고집했으며, 박록주 선생이 전승하고 있었던 ‘숙영낭자전’을 유일하게 이어받은 제자이기도 하다.

판소리가 발생할 당시에는 한 마당의 길이가 그리 길지 않아서 판소리 열두마당으로 그 수가 많았으나 현재는 충, 효, 의리, 정절 등 조선시대의 가치관을 담은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만이 보다 예술적인 음악으로 가다듬어져 판소리 다섯마당이 정착되었다.

한편 고인은 전남 화순 출신으로 2002년 2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어 우직하고 남성적인 동편제 소리의 맥을 이어왔다.

김다이 기자  -0811-@hanmail.net

<저작권자 © 채널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