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경기 일정이 있는 날이면 야구장을 찾는 사람들로 인해 임동과 운암동 일대는 교통체증으로 마비가 된다.

광주챔피언스필드가 새로 지어지면서 무등야구장 시대의 막이 내렸지만, 여전히 주차문제는 해결되지 못한 채 인근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광주시는 기존의 무등야구장을 리모델링해 주차장과 주민편의시설을 만들겠다는 기본계획(안)을 내놨지만, 주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주민의견을 수렴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실제로 상권, 주차난 등으로 피해 입은 부분을 위로할 수 있는 방안,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방안 등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광주시는 20일 북구청 3층 대회의실에서 무등야구장 활용방안 기본계획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시민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광주시가 발표한 기본 계획(안)은 무등야구장의 역사성, 장소성을 살리기 위한 것에 중점을 두고, 인근 주민에게 편의목적을 제공한다는 취지를 담았다고 한다.

기존의 야구장에 주차난과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에 주차공간을 마련하고, 풋살장, 다목적구장, 클리이밍광장 등의 체육 공간, 산책로, 웰빙지압길의 녹지 공간, 커뮤니티공간 등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주차면 1,351면에서 무등야구장에 지하주차장 조성 했을 시 1,277면(지상25대 지하 1,252대)이 늘어나 야구장의 전체 주차면은 2,308면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광주시의 기존야구장 리모델링+지상 녹지공원+지하주차장 계획(안)

그러나 공청회에 참석 인근 주민들은 광주시의 계획(안)에 반발하고 나섰다. 주차장을 만들어 편의를 제공해도, 운암동·임동 일대의 상권이 살아나지 않고, 도심 공동화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야구장을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는 의견도 있었다.

북구의회 고점례 의원 "처음부터 거주하고 있는 지역주민의 편의가 반영되지 않고, 기아타이거즈에게 혜택을 주는 야구장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의견에 공감한다“며 ”현재 광주에 도시철도 2호선이 생길 예정인데 지금이라도 무등경기장이 경유가 되는 노선으로 재조정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도시철도2호선이 확정된 상태로 내년부터 공사가 착수될 예정이기 때문에 노선변경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2035년 지선을 통해 무등경기장을 경유하는 노선을 만들겠다는 의견이 나오긴 했다고 답변했다.

야구장의 교통체증으로 피해지역에 속하는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예전 강운태 시장님이 있을 때부터 야구장 인근 주민들은 2호선을 경유해달라고 요구했었다”며 “교통체증이 없는 친환경 야구장으로 만들겠다, 차를 지하로 다 넣겠다고 했지만 해결되지 않고 피해가 여전하다. 또 2015년 U대회가 끝나면 복합 쇼핑센터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어디로 가버렸다”고 지적했다.

한 주민은 “무등 경기장을 리모델링한다면 다수의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물이었으면 하는데 녹지 공간, 체육 공간으로 만들면 동네 인근 사람들만 이용하는 시설이 되지 않느냐”며 “경기장 리모델링을 통해 주변상권을 살리고 지역발전을 실현시키려면 다수의 사람을 끌어 올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구장을 리모델링 했을 시 상가를 배치할 계획인지 입장을 분명히 밝혀달라는 것이다.

한 주민은 “인근에 마땅한 수영장 시설이 없다. 무등경기장 자리에 해주는게 어떨까 싶다”며 “복지센터나 복합쇼핑센터 등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광주시는 “TF 회의에 계속 나온 이야기지만 수영장은 부지가 협소하고, 지속적인 유지 관리비 등이 많이 들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효용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경제성에 상관없이 지역편익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공원을 만들자는 결과가 나왔고, 기아측에서는 관람객들이 여유시간을 보낼 공간이 없다고 해서 커뮤니티 공간의 필요성이 있었다”고 답변했다.

주민 일부는 “오늘 공청회는 이미 결정 난 시의 계획안을 주민들은 그대로 받아들여라 하고 설명하는 자리 같다. 시의 결과 보고를 들으러 온 것이 아니다”며 “광주시는 이 자리에서 나온 주민들의 의견을 계획에 반영할 의지가 있는 지 분명히 해라”는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한편 1965년 건설된 이후 50여 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와 역사적 순간을 함께한 무등야구장은 2013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가 개장된 이후 프로야구 구장으로서의 기능이 상실됐다.

김다이 기자  -0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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